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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코드스테이츠

2022년 하반기를 지배한 생각과 결론 : 모르지만 안다고 착각하는 것

by 안뇽!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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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팀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주지 못하고 주어진 일감을 쳐내기만 하는 '코드치는 사람'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회의때도 다른 동료 개발자분들은 여러가지 제안, 문제제기들을 하고 있지만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있을때가 많다.

'나는 만들어 봐야 알 것 같은데 저분들은 어떻게 저런 생각들을 떠올리는거지??' 라는 생각이 든다.

 

팀장님과 1:1 을 하다가 위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팀장님이 내 이야기를 듣고 숙제를 내주셨는데, 유관부서(ADM,GM,CX)의 슬랙채널을 매일 살펴보라는 것이었다.

 

팀장님의 숙제를 이행하는 방식으로 나는 매일 노션에다가 ADM,GM,CX 팀 쓰레드를 요약해서 옮겨적었다.

 

 

숙제는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회사에서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었고, 그 중 어떤일이 우리팀(제품팀)에게 요청사항으로 전달될지 예상할 수 있었다. 실제로 내가 예상했던 것들이 다음날에 일감으로 전달되었다.

 

한편 그저께 저녁은 옆팀 개발자, PM 분과 한 잔 걸치면서 삼겹살을 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개발자분이 가볍게 "준열님은 고민 있으세요??" 라고 물으셨고, 나는 평소 하던 고민이 있어서 위의 내용을 이야기했다.

 

가볍게 던진 질문에 다소 무거운 답변이 돌아와서 3초간 정적이 있었고 우리 셋은 동시에 웃었다.

(고민이 있어보여서 고민있냐고 물어본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말이나 했는데 진지한 답변이 왔다고 하심)

 

내가 '3~4년차 개발자분들 말고 같은 1년차인 팀 동료분들과 비교해도 나는 팀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라고 했을때, 동료 개발자분은 '그런 생각들이 준열님의 문제해결을 돕나요??' 라고 물어보셨고,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것이 오히려 나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니 끄덕끄덕 하셨다.

동료 개발자분은 우리팀이 고민할 여유가 없이 일처리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인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아주 틀린말은 아니었지만 이에 동의하고 고민을 덮어두는건 스스로 핑계를 대는것 같았다.

 

더불어 보통 개발자들은 '어떻게 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빠르게할까?? 어떻게 하면 렌더링속도를 빠르게할까??' 라는 고민을 하는 반해, 기술과 관련 없는 고민을 하는것이 신기하다고 하셨다.

'그러게?? 난 왜 기술과 상관없는 고민에 빠져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기억을 되돌려보니, 연차와 상관없이 1년차 개발자 동료분들을 포함한 동료 개발자 분들은 모두 팀, 유관부서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견, 해결책들을 거침없이 제시하는데 반해 나는 확신이 없어 머뭇거렸고 그런것들이 스스로 불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이직하신 전 팀장님께 '말을 잘하고 싶다' 라는 이야기를 했을때, 전 팀장님은 '아직 인턴이라 그렇다. 명확하게 알게 되면 저절로 말이 술술 나오게 되니 걱정마라.' 라는 답변을 해주셨다.(되돌아보면 맞는말인게, 내가 알고있는것만 명확히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전에 나눈 대화들을 하나하나 다시 되짚어보니, 개발자(코드치는 사람이 아닌)로서 일을 하려면 제품을 명확히 알아야 하고 그 명확히 앎은 코드를 많이 그리고 꼼꼼히 보는 것을 통해 이루어 진다는 결론이 난다.

 

코드를 보는 행위는 유지보수를 자주하는 것이어야 할 것 같다.

 

어제는 PM분께서 본인이 정리한 지원절차 로직이 맞는지 코드랑 비교해달라고 하셔서 "지원버튼 클릭 -> 클라이언트 -> 서버 -> 클라이언트" 에 이르는 로직을 하나 하나 뜯어보았는데 이를 통해 파편화 되어있던 지식들이 정리가 되었었다.

 

위 일감을 처리하면서 "모르지만 안다고 착각하는 것" 을 느꼈다.

 

"모르지만 안다고 착각하는 것" 들의 개수를 줄여보는 게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액션일것 같다.

 

2023년 상반기 목표는 "모르지만 안다고 착각하는 것" 들을 줄여보는 것으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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